20여년전에 구입한 롯데 파이오니아의 컴팩트 오디오가 지금까지 우리집 거실에서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구입 당시 생각보다 많은 돈을 주고 산 것이고 고음질은 아니지만 꽤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줘서 지금까지 사용해오고 있었는데요. 사실은 몇년전부터 말썽을 부리기 시작해서 시내 구석에 위치한 수리집을 찾아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수리기사왈 "이제는 부품을 구경할 수 없어서 다음부터는 수리가 어려울거라"고 합니다. 이러던게 최근에 볼륨조절이 안되고 여러가지 한계상황이 이르게 되었고 대체애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작년(2017년) 11월 초 무렵 디지털오디오 전문카페에 누군가 알리에서 광균절(11.11) 구매목록으로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한 오디오시스템을 올린글을 보고 바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X5000K DIY Kits for Raspberry Pi Model 3 Model B / 2B / B+ with HIFI Audio 라는 제품인데요. 이름에서 보듯이 라즈베리파이 3B 모델을 활용한 HIFI 오디오시스템 조립 킷트입니다. 조립키트라고 하니까 어려우하실수도 있는데요. 사실은 나사만 몇개 돌리면되는 수준입니다.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한 오디오시스템은 DAC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제품이 있지만 이 제품에 필이 꽃힌 이유는 구형오디오시스템의 스피커를 지원하는 연결선을 제공하고 있어서였습니다.


<x5000k kit 전면과 후면>


1번이 전면이고 2번이 후면입니다. 후면을 보시면 스피커 연결단자들이 보이는데요. 좌우 2개의 구형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잭이 보입니다. RCA잭이라고 하나요? 그 잭도 보입니다. PC스피커가 아닌 전문적인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고 바로 거실오디오시스템의 1차적인 요건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순서가 바뀌었는데 전면을 보시면 파워버튼과 볼륨조절노브 Runeaudio시스템을 기동시킬 수 있는 SD카드 삽입구도 보입니다. 제품이 고급스럽다거나 세련돼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 중요한 것은 바로 구형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제공한다는것 이었습니다.


제품은 주문하고 비교적 빠른 2주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알리(Aliexpress)에 물건을 주문해보신 분은 경험해보셨겠지만 알리는 프리쉬핑이 많지만 대신 배송은 꽤 느립니다. 보통 1달 늦으면 2달 정도 걸리는데요. 2주면 꽤 빠른 배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송이 빨랐던 이유는 비교적 고가인 $90에 육박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고가제품이니 배송에도 신경을 쓴 샘이지요. 지금 접속해보면 가격이 $99.89로 되어있는데 저는 광균절 할인으로 $86.57에 구입했습니다. 꽤 많이 할인이 됐지요.


디지털오디오시스템 구성품은 바로 위에서 설명한 "X5000K Kit", 가지고 있던 라즈베리파이 3B(현재 시중가 45,000원 정도), 16G microSD카드, mp3파일을 저장하는 120G SSD입니다. 여기에 오디오전문OS인 RuneAudio 를 탑재했습니다. 또다른 오디오전문OS로 Volumio 도 있습니다. 다른 몇개도 있지만 이 2개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Runeaudio 를 택한 이유는 클래식 대표 채널인 KBS 1FM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지금은 Volumio에서도 제공되고 있으니 편안한 쪽으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은 아니고 소프트웨어적인 패치를 해야합니다. 패치는 카페게시물을 참고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x5000k kit 내부>


x5000k kit는 DAC이라고 하는 음악을 재생해주는 부분(사진 맨 윗 부분)과 라즈베리파이(중간에 usb포트 4개가 있는 부분), 부가기능과 sata포트를 제공하는 아랫부분이 적층된 형태로 구성되어있고 외장케이스가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아래 sata포트를 제공하는 보드인데요. 이 보드로 인해서 2.5인치 HDD(또는 SSD)를 장착해서 대용량의 음원(보유하고 있는 mp3파일 등)을 저장해서 단독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다른 목적인 NAS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부스피커 연결과 함께 sata포트가 제공된다는 점이 제일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에 소요된 비용은 x5000k kit이 95,000원, 라즈베리파이 3B가 45,000원(보유), 16G microSD카드 10,000원 내외(보유), 120G SSD 100,000원(보유)로 총 250,000원 정도가 소요되는 샘입니다만 저는 킷트만 구매하면 돼서 95,000원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혹시 꾸미고 싶으신 분들은 250,000원 정도를 생각하셔야겠네요.



<오디오 시스템 구성 모습>


사실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한 오디오시스템은 여러가지가 있고 더 저렴한 것도 꾸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실의 구형스피커 단자를 제공하는 것은 이 제품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제가 못 찾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구형스피커를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유일한 선택입니다. 구형스피커를 활용하는 이유가 오디오에서 스피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고 가격도 상당히 고가입니다. 더욱이 요즘에 디지털로 튜닝된 스피커들은 소리가 좀 머시기 한게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기도 하고요.


구성한 오디오디스템은 HDD(SSD)에 저장된 음원 재생, 웹라디오를 통한 실시간 국내외 라디오 청취(국내 FM 라디오 포함), 유투브 음악 재생(자체에서 유투브 음원만 추출해서 저장해주는 기능 제공)을 제공하여 거의 모든 음악을 재생할 수 있어 거실 오디오시스템을 대체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PC나 스타트폰의 웹브라우저를 원격 리모트로 활용하여 재생하게돼서 편리합니다. 소리는 수준급입니다. 구형오디오시스템을 활용하니 제법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음악전문가가 아니라면 생활속에서 활용할 수준으로는 차고 넘칩니다.


우리집은 오래된 고장난 거실 오디오시스템을 조그마한 디지털오디오시스템으로 교체를 했고 지금은 아주 만족스럽게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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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NAS를 세팅하고 있습니다. NAS는 Network Access Storage의 약자로 간단히 말하면 개인용 인터넷 스토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모니터나 키도브, 마우스 이런거 없이 전원과 랜케이블만 연결돼서 다른 PC나 스마트폰등 IP기기에 데이타를 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초기 클라우드 방식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개인용이나 업무용 NAS는 CPU나 물릴수 있는 스토리지(HDD)수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싸게는 하드디스크 제외 30만원부터 시작하는데요. 직접 꾸미면 10만원 내외에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것은 상당히 괜찮은 NAS를 꾸밀 수 있는 NAS전용 OS들이 OPEN Sources로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OMV(openmediavault)입니다. 데비앙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리눅스라고 하면 대부분의 명령을 GUI방식이 아니고 command line 방식으로 처리해야해서 일반인을 꽤 어려워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여 OMV는 대부분을 GUI로 세팅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많이 안정화되어 컴퓨터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개인NAS를 세팅할 수 있습니다.

개인용NAS를 꾸미려면 낧은 PC나 노후한 노트북등에 고용량의 HDD를 붙여서 써도 되지만 간단히 세팅할 수 있는 OMV같은 NAS OS의 지원이나 연중 계속 가동되어야하는 NAS 특성상 저전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이럴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라즈베리파이 같은 소형의 저전력 SBC(Single Board Computer) 입니다.

간단하게는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에서 데이타 요구시 빠른 응답이 필요하기 때문에 GIGA랜과 USB3.0의 지원이 요구됩니다. 라즈베리파이는 많이 보급되어 다양하게 활용되지만 GIGA랜이나 USB3.0과 SBC급에서의 고사양은 지원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NAS를 구성하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습니다.

SBC를 활용하여 개인NAS를 꾸미려고 하신다면 기가랜과 USB3.0을 지원하는 중급 이상의 SBC를 고려하시되 OMV를 지원하는지 여부도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새로 출시된 기기들은 OMV를 지원해도 좀 불안정하기도 하고요. 오드로이드를 보급하는 하드커널사는 한국에 있는 회사로 최근에 오드로이드 xu4를 기반으로 NAS 전용의 오드로이드 hc1과 오드로이드 hc2를 새로 출시했습니다. 오드로이드 hc1이나 hc2는 Home Cloud의 약자로 모니터나 키보드 연결을 배제한 NAS전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xu4=hc1=hc2는 같은 기기이나 용도는 조금 다릅니다. xu4는 SBC의 다양한 용도를 지원하지만 hc1이나 hc2는 NAS전용이고요. hc1은 2.5인치 하드용이고 hc2는 3.5인치 하드용입니다. "보드+케이스+HDD탑재"를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할 수 있어서 공간활동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드로이드 xu4>



저는 갈등속에 xu4를 선택했는데요. 일상의 테크 속에서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에야 NAS를 구성할 생각이지만요. hc1과 hc2를 고려할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2.5인치 하드는 컴팩트하지만 용량이 커지면 충분한 성능을 내기가 어려워집니다. 2.5인치 하드 자체가 노트북용으로 출시된 탓도 있고요. 그래서 고용량과 안정적인 HDD성능을 고려한다면 hc2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실제로 3.5인치 HDD를 지원하는 hc2 출시를 많이 기다렸고 1월초에 드디어 출시를 했습니다. hc1이나 hc2를 고려한다면 xu4에서 USB3.0 외부연결 포트, 모니터 연결을 위한 HDMI 포트, emmc모듈 지원이 빠진것을 염두에 두셔야합니다. 가격은 좀 저렴해졌지만 NAS 전용으로 출시가 돼서 일반용도로 사용은 어렵다는 점입니다. 대신 HDD연결을 위한 SATA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오드로이드 hc1>


<오드로이드 hc2>




이런 점을 감안하여 세팅을 완료한 내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SBC: 오드로이드 xu4
- 갤럭시s5에 들어가는 고성능의 엑시노스5422 CPU, 기가랜과 USB3.0의 지원, sd카드와 emmc를 지원하여 빠른 실행을 지원

2. NAS OS: OMV 최신 버전

3. HDD: 도시바 3TB 3.5인치 HDD

세팅은 다음의 auesometic의 글을 참고했습니다. 초보자도 따라갈 수 있도록 자세하게 안내를 합니다.


Posted by jomocc :

블로그를 처음 쓰다보니까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개괄적인 내용이 좀 들어갑니다.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SBC는 single board computer의 약자로 시초는 라즈베리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즈베리파이가 처음은 아니더라도 SBC라는 카테고리를 세상에 알린 주인공이니 그 정도 대접은 받아도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SBC는 손바닥 만한 소형컴퓨터로 소위 개발자보드라고도 블리기도 합니다. 굳이 개발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만져보면 공감을 하게 됩니다.


보통 컴퓨터라면 특정OS가 깔린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반면에 SBC는 안드로이드를 비롯해서 리눅스 계열의 다양한 OS가 올라갑니다. 크기가 작고 사양이 낮은 대신에 특정 목적에 맞게 꾸며서 ... OS부터 맘에드는 것으로 ... 가지고 놀수 있는 것이지요. 일반 컴퓨터처럼 범용은 아닙니다. 특정 매니아층이 있고 매니아들은 이러한 가지고 노는데 재미가 붙은 사람들이지요. 


가장 일반적인 용도는 특정 서버를 올려서 특정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NAS서버를 돌린다든지, KODI류의 서버를 올려서 동영상 전용으로 사용한다든지, Volumio간은 음감류의 OS를 올려서 오디오서버로 활용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조금 더 고급의 사양을 가진 전문 개발자용보드는 고가이고 일반적인 용도외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험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 정도의 상식을 가지고 지금까지 소유했거나 소유해보고 싶은 SBC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SBC는 그 전에도 있었지만 라즈베리파이가 나오기 전에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영국 비영리재단에서 소위 가난한 나라의 컴퓨터교육을 위하여 매우 싸게 저사양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래밍툴을 얹어서 개발한 것이 라즈베리파이인데요. 현재까지 버전 3까지 나와있습니다. 주기상 보면 2017년에 버전4가 나와야하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라즈베리파이 이후 아류들이 많이 쏟아져나왔고 성능도 월등한 기기들이 나왔지만 라즈베리파이만의 월등한 호환성, 다양한 개발도구 및 OS,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매달리고 있어서 활용성이 좋습니다. 저도 SBC에 대해서 감을 잡으시려면 라즈베리파이를 권합니다. 음감용으로 또는 영화감상용으로 특화하여 일반적인 용도에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라즈베리파이류의 보드들도 많은데요. 대체로 $30 내외의 제품들입니다. 용도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되는데요. 중국산은 $20 내외에서 출시되기도 합니다. 바나나파이, 오렌지파이, 나노파이, 오드로이드C, 킥스타트를 통해 유명해진 pine64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대체로 usb2.0, 1GB내외의 메모리, SD카드를 지원합니다. 파이 종류에 따라 추가사양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 정도 사양을 지원합니다.


중가보드로 올라가면서 2GB이상의 램, 기가랜 지원, USB3.0지원이 들어갑니다. SBC보드로서는 이 정도 사양이면 상당한 부하가 걸리는 작업도 무난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범주에 드는 보드들로는 하드커널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오드로이드 xu4, 아수스의 씽커 보드, rock64 등이 있습니다. 개발범위가 더 넓고 부하가 큰 작업을 처리하고 작동이 안정적입니다. 기종에 따라서는 SD와 병행하여 emmc를 지원하여 빠른 처리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고가 보드로는 기본적으로 $100이 넘는 것부터 $300정도에 이르는 보드들이 있습니다. 윈도우즈 프로젝트 등과 같은 범용 개발을 지원하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개인이 이 정도 사양을 구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GB 이상의 메모리와 emmc류의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고사양의 CPU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라때판다와 허밍보드 케이드 등이 있습니다.


SBC보드 들에 대한 자세한 사양은 위키사이트(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single-board_computers)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SBC보드들을 보실때 꼭 염두에 두셔야할 것은 단지 보드만의 가격이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개인의 용도에 따라 SD카드에서부터 WIFI/BL 모둘, 음성을 재생하는 DAC, emmc같은 메모리 확장, 전용 전원 어댑터, 카메라, LCD디스플레이 등 정말 다양한 부가장치들도 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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